본문 바로가기

수필/컬럼/컬럼

도서관과 기업가 정신

오늘(2011. 5. 25) 인터넷에서 공공도서관 검색을 하다가 뉴욕공공도서관에 관한 때 지난기사를 발견했다. 2004년도의 기사라서 세월이 좀 흘렀지만 그 내용은 우리에게는 아직도 ‘먼 나라’의 이야기였다. 그러나 그 기사는 우리 도서관의 미래상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처럼 다가왔다. 이는 지금까지 필자가 논의하고 생각해온 도서관의 경영의 법칙들을 더욱 확대 실현하고 있는 현장처럼 느껴졌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우리의 도서관도 기업처럼 비즈니스 개념을 도입하여 경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이는 도서관의 공공성은 기업가적 정신을 가미할 때 더욱 살아날 수 있다는 생각에 바탕을 둔 것이다. 도서관이 공공기관으로 시민의 위에 서서 관료적 차원의 운영을 지속한다면 도서관은 그만큼 제 기능과 역할을 다할 수 없다는 것이다. 도서관이 이윤을 추구하는 곳은 아니지만 경영의 정신만큼은 기업을 본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뉴욕공공도서관에는 뉴욕시 공무원들이 근무하지만 비즈니스 정신에 입각하여 ‘경영’되고 있음을 그 기사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자원의 조달과 투자, 시대적 트렌드를 읽고, 고객과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하여 서비스를 개선해나가는 경영의 모습은 일류기업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우리나라는 공공기관이 도서관을 민간에 위탁하는 데 반하여 뉴욕공공도서관은 개인이 투자해서 뉴욕시에 위탁하여 경영하는 체제라는 점도 우리나라의 사정과는 사뭇 달랐다. 미국의 공무원들은 ‘시민 서비스(civil service)’ 정신을 완벽하게 실천하는 비즈니스맨 같았다.
 

우리는 이러한 선진적 도서관의 모습을 우리나라의 실정에 알맞게 응용하여 도서관이 진정으로 시민의 도서관으로 거듭 날 수 있도록 도서관 경영의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 지금 우리 도서관은 부서 사이의 헤게모니나 민간위탁의 문제로 논쟁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무엇이 우리의 도서관을 도서관답게 만들 수 있는지 정책부서, 민간단체, 사서직, 행정직 등 관련자 모두가 대승적 차원에서 지혜를 모아 모든 종류의 도서관들이 정상적 궤도에 진입할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 우리가 당면한 최우선의 과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수필/컬럼 > 컬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객규제를 최소화하라  (0) 2011.06.12
먼저 인사하라  (0) 2011.06.10
가상서고  (0) 2011.05.26
안내데스크는 진실의 순간  (0) 2011.05.10
도서관의 고객환경  (0) 2011.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