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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역사/한자교재

반야심경의 현대적 해석 1

학문은 배우고 물어 분별하는 것이다. 그러나 종교인 불교의 근본은 분별을 넘어서는 데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분별을 넘기 위해서는 먼저 분별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반야심경을 비롯한 모든 경전들이 문자로 표현되었다. 따라서 우리는 먼저 그 문자의 뜻을 잘 분별해야 한다. 모든 진리는 문자의 뜻과 그 이면의 뜻을 확연히 알아야만 밝혀진다. 학자는 문자의 뜻을 연구하여 밝히고, 수행자는 그 문자의 뜻을 공부하고 문자를 넘어서서 문자가 표현하지 못하는 광대무변한 진리를 깨닫고 실천한다.

여기 미진하나마 반야심경 270자의 문자의 뜻을 찾아 비교적 신세대에 알맞게 풀이하오니 초심자들이 저마다 그 뜻을 익히고, 스승의 강의를 아로새겨 다 함께 지혜의 배에 오를 수 있기를 빈다.

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

위대한 지혜의 피안(바라밀다)에 이르는 핵심 경전

1. 摩(마) 문지르다. 갈다. 닳아 없어지다. 비비다. 가까이 하다. 헤아리다. 어루만지다.

손수 部. 형성문자. 예) 天摩山

2. 訶(가, 하) 혼낼 가. 꾸지람. 스스로 생각한 바를 곧바로 찔러서 말하다. 말씀言 부.

摩訶(마하)

‘크다’, ‘위대하다’는 뜻의 산스크리트어 마하(Mahā)를 漢字로 표기한 음역(音譯)이다. 따라서 한자 자체의 뜻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 발음만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예)

菩薩 摩訶薩(보살 마하살, 산스크리트어Mahā sattva) : 크고 위대한 보살.

摩訶迦葉(마하가섭) : 위대한 가섭. 석가의 10대 제자 중의 한 분. 두타행(頭陀行)의 성자.

마하트마 간디 : ‘마하트마(Mahatma)’는 ‘위대한 영혼’이라는 뜻

cf. 마하(M, mach) : ‘마하’는 초음속(超音速)의 단위로서 소리의 속도(340m/초)를 1마하(시속 1,224km), 음속의 5배를 5마하라 한다. 주로 비행기, 로켓, 고속 기류 따위의 속도를 잴 때 쓴다. ‘마하(摩訶)’와 ‘마하(M, mach)’가 동일한 어원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크다’ 는 의미에서는 공통된다.

3. 般(반) 일반 반, 얼룩, 돌다, 되돌리다, 옮기다, 나르다

배 舟 部. 배 舟 字는 통나무를 파서 만든 '쪽배' 모양의 상형.

예) 一般. 全般, 제반(諸般)

4. 若(약, 야) 같을 약. 어리다, 만약, 반야 야. 원래 발음은 ‘약’이지만 불교에서는 ‘야’로 읽는다.

초두머리(艹, 艸) 部, 초艹는 초목의 새싹이 돋아나는 모양

예) 萬若(만약), 知子莫若父(지자막약부) : 자식(子息)의 어질고 어리석음은 남보다 그 아버지가 가장 잘 앎. 丁若鏞(정약용) (1762~1836) 조선(朝鮮) 정조(正祖) 때의 대학자. 호는 茶山(다산).

般若(반야)

'智慧'를 의미하는 산스크리트어 prajñā를 음역한 것.

5. 波(파, 바) 물결, 진동하는 결, 움직이다. 방죽 (피). 원래 발음은 ‘파’인데 불교에서는 ‘바’로 읽음. 삼수변 部. 8획. 물 水자는 물의 흐름을 본뜬 글자

뜻을 나타내는 氵(=水, 氺)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皮(피→파로 變音)로 형성

예) 파도(波濤). 波長, 電波

6. 羅(라, 나) 벌리다. 그물. 비단. 늘어서다.

넉 사 部. 四는 그물의 벼리와 그물코의 모양을 본뜬 글자. 예) 新羅, 羅列, 全羅道, 羅紗店

7. 蜜(밀) 꿀 밀. 벌꿀.̀ 벌레충 部.

예) 採蜜(채밀) 꿀을 뜸. 甛言蜜語(첨언밀어) 듣기 좋은 말. 남을 꾀기 위한 달콤한 말

甛蜜蜜(첨밀밀) 1996년에 나온 영화 제목(대만)

8. 多(다) 많을 다. 낫다. 아름답게 여기다. 저녁석 部.

저녁夕은 저물어 가는 하늘에 뜬 반달 모양을 본떠 저녁을 나타냄

多는 신에게 바치는 고기를 쌓은 모양으로 물건(物件)이 많음을 나타냈으나 점차 저녁이 쌓여서 多가 되었다고 생각하게 되었음.

예)多多益善 :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多樣(다양). 過多(과다).

波羅蜜多(바라밀다)

산스크리트어 파라마(parama:'최고'라는 뜻)에서 파생된 말인 파라미타(pāramitā)를 漢字로 음역한 것이며, 완성, 피안(彼岸) 등을 의미한다. 즉, 보살이라면 누구나 완전하게 이루어야 하는 덕목으로 보통 6바라밀다로 나눈다. 6바라밀다(六波羅蜜多)는 보시(布施), 지계(持戒), 인욕(忍辱), 정진精進), 선정(禪定), 지혜(智慧)로 이루어져 있다.

9. 心(심) 마음, 생각, 가슴, 염통, 근본, 가운데.

마음심部. 예) 心臟(심장), 核心(핵심), 慈悲心(자비심), 心術(심술): 온당(穩當)하지 않고 고집(固執)스러운 마음. 남이 잘못되는 것을 좋아하는 마음보

10. 經(경) 다스리다. 글. 경서. 길. 법. 도리. 기본 틀. 경도(經度),

실사部. 예) 經典, 經書, 經濟(경제), 全經聯(전경련)

經度(경도 longitude): 천정(天頂 북극)과 천저(天底 남극)를 통하는 무수(無數)한 대원(大圓). 천구(天球)의 양극을 수직으로 통과(通過)하는 가상의 원. 지구상에서 본초자오선(本初子午線)을 기준으로 동쪽 또는 서쪽으로 멀어지는 위치 구분선. 경도의 단위는 도(°)이며, 180° E(동경 180도)부터 180° W(서경 180도)까지의 범위 안에 있다. 赤道(적도 equator)를 기준으로 잡는 緯度(위도 Latitude)와 함께 지구상의 위치를 나타내는 척도. 경도의 기준은 한동안 지역에 따라 달랐으나 1884년에 국제회의에서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를 지나는 자오선을 본초(최초)자오선으로 삼음. 經線. 經典(경전)은 기본 틀이 되는 책.

心經(심경)

핵심(核心) 경전(經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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