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철학’
철학이란 무엇인가? ‘어린이의 철학’은 또 무엇일까? 철학은 ‘철이 든’ 사람들만 하는 어려운 학문일까? 철학은 우리의 삶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우리의 가정에, 학교에, 경제에, 나라에 철학이 과연 얼마나, 어떻게 유용한 것일까?
먼저 철학이란 무엇인가? 이 물음에 대해서는 아무도 간단하게 답할 수 없다. 사람마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선 그 낱말의 의미부터 살펴보고 그 유래를 찾아본다면 철학이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은 좀 풀릴 수 있다. 그래서 사전을 찾아보았다. 먼저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철학(哲學) : ①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 흔히 인식, 존재, 가치의 세 기준에 따라 하위 분야를 나눌 수 있다. ②자신의 경험에서 얻은 인생관, 세계관, 신조 따위를 이르는 말”이라고 나온다.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래서 백과사전을 찾아보았다.
“철학(哲學 : philosophy) : '지혜에 대한 사랑'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philosophia에서 유래, 근본적인 믿음의 근거에 관한 비판적 검토이자 그러한 믿음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기본 개념들에 대한 분석”이라고 나온다.
역시 알쏭달쏭하다. 철학이 어렵기는 어렵나보다. 그런데 한 가지 손에 잡을 수 있는 것은 ‘지혜에 대한 사랑’이라는 말과 ‘믿음의 근거에 관한 비판적 검토’라는 말이다. 사람들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지식과 지혜를 습득하고 그 활용법을 터득해 간다. 그리고 기존의 믿음에 대한 근거를 분석하고 비판하고 평가하여 자신이 바로 살고 있는지를 확인해보아야 한다. 지식과 지혜를 배우지 않는 사람은 바보처럼 된다. 지식과 지혜가 많아도 기존의 지식과 지혜를 평가해보지 않는 사람은 발전이 없다. 지혜를 사랑하고, 배우고, 실천하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 지혜를 배우고 그 지혜가 올바른 것인지를 비판적으로 평가하여 생활에 활용하는 사람은 더욱 현명한 사람이다. 이렇게 지혜를 사랑하고 배우고 평가하여 실천하는 행위를 일단 철학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철학은 어른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도 할 수 있다. 어린이도 책을 읽고, 그 의미를 배우는 것을 좋아하면 지혜를 사랑하는 것이다. 어린이도 책이나 어른들의 말씀을 비판적으로 평가하여 올바른 이치를 깨달아 실천하면 철학을 하는 것이다. 철학에는 연령의 구분이 없다. 나이가 적건 많건 지혜를 배우고 평가하고 실천하면 철학적인 삶을 사는 것이다.
철학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어떻게 유용한가의 물음도 이제 좀 풀린다. 가정에서는 온가족이 지혜를 사랑하고 배우고 실천하면 인간적이고 풍요로운 가정이 될 수 있다. 학교에서는 선생님들, 학생들 모두 지혜를 사랑하고 배우고 실천하면 현명한 선생님, 현명한 학생들이 배출되어 ‘일류학교’가 될 것이다. 국가도 입법, 사법, 행정부에 지혜를 사랑하고 배우고 실천하는 정치인, 법조인, 행정가가 많아지면 나라 전체가 인간적인 복지국가가 될 것이다.
철학적 지혜는 인간관계에서, 대화에서, 책에서, 이 모두의 연관 속에서 나올 수 있다. ‘어린이의 철학’은 어린이들이 스스로 책을 읽고, 대화하고, 깨닫고, 실천해야만 형성된다. 이런 점에서 어린이도서관은 책과 프로그램을 통하여 ‘어린이의 철학’을 형성시켜주는 중요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한다.
Hello, Children, You will be philosophers, if you visit libraries and read books every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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