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의 상관성
감각에는 5감 즉,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이 있어 각기 그에 상응하는 특징이 있다. 시각은 색깔, 청각은 소리, 후각은 냄새, 미각은 맛, 촉각은 접촉을 감지한다. 따라서 시각은 소리, 냄새, 맛, 접촉과는 별 상관이 없다. 청각 역시 색깔, 냄새, 맛, 접촉과 직접 연관이 없으며 다른 감각도 다음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별로 상관성이 없는 것 같다.
구분 |
색깔 |
소리 |
냄새 |
맛 |
접촉 |
시각 |
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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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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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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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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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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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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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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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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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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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
감각간의 상관성을 몇 가지만 살펴보면 서로 상관성이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시각과 청각 : 종소리를 들으면 종의 모양을 연상할 수 있다. 그러나 종을 본 경험이 없는 사람은 종소리가 들려도 종의 모양을 떠올릴 수 없다. 바이올린 소리를 들으면 바이올린을 연상할 수 있지만 바이올린을 못 본 사람은 불가능하다.
시각과 미각 :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지만 이는 시각과 미각이 오랫동안 상승 작용한 경험의 산물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보기 좋은 떡이 다 맛이 있는 것도 아니므로 역시 당초에 연관성은 없었다고 본다.
시각과 후각 : 음식의 냄새를 맡으면 그 음식을 연상할 수 있다. 이 역시 경험에 의한 것이다. 더덕 냄새가 나는 곳엔 더덕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경험에 의해서 더덕냄새가 나는 곳엔 뱀이 있다고도 연상한다.
청각과 후각 : 국이 끓는 소리만으로는 무슨 국인지 연상할 수 없다. 국이 끓는 소리와 냄새와는 관련이 없으며 국이 끓을 때 나오는 수증기의 냄새가 코로 전달되어 쇠고기 국인지, 북어 국인지, 된장국인지를 알 수 있다.
그러나 매우 밀접한 상관성이 있는 감각도 발견된다.
후각과 미각 : 후각과 미각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 같다. 냄새에 따라서 맛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맛있는 냄새가 나면 실제로도 맛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밀접성은 아마 코와 입이 입천장으로 통해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 생각된다.
미각과 촉각 : 맛을 보려면 혀에 접촉해야 한다. 혀라는 동일한 감각기관이 접촉을 통해서 맛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접촉과 동시에 맛을 알기에 미각은 촉각과 떼려야 뗄 수 없다.
그런데 크게 보면 우리의 오감은 다 통해있다. 오감이 모두 몸이라는 한정된 틀 안에 있기 때문이다. 모든 감각기관이 머리 부분에 모여 있고 촉각은 그 감각의 외연을 온몸으로 확장하고 있으니 우리의 육체는 오감 덩어리인 것이다. 그래서 아름다운 것으로 꾸미고, 맛있는 것을 잡수시고, 좋은 향기를 맡으며, 부드러운 감촉을 좋아한다.
그런데 어쩌란 말이여? 추석 때 생각한 게 겨우 그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