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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저서/논문

공공도서관에서의 어린이문학 이용 활성화 방안

공공도서관에서의 어린이문학 이용 활성화 방안

1. 서론

2000년대 이후 우리나라도 어린이도서관과 어린이문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국에 걸쳐 사립 및 공립어린이도서관이 급속히 늘어났고, 어린이도서의 출판 량도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현상은 우리도 도서관과 어린이문학의 사회적 역할을 뒤늦게나마 인식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영국, 프랑스, 미국, 캐나다,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일찍이 어린이도서관과 어린이문학이 일상적인 아동교육의 도구로 정착되어왔지만 우리는 경제개발이라는 대 전제에 밀려 어린이도서관과 어린이문학을 뒷전으로 미루어 놓았던 것이다. 이제 우리의 도서관인들과 어린이문학인들은 상호 협력을 통하여 그 사회적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할 시점에 와 있다. 본고는 우리나라 어린이도서관의 역사와 현황 그리고 어린이문학과의 관련성을 살피고, 이를 바탕으로 도서관인과 문학인의 효과적 협력 방안을 모색함으로서 향후 좋은 어린이도서관과 어린이문학의 창달에 하나의 길잡이를 제시하고자 한다.

1.1 우리나라 어린이도서관의 역사와 현황

우리나라 최초의 어린이도서관은 1979년 5월 12일 서울 사직동에 설립된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이다. 따라서 최초 설립연도로 따지면 공공도서관으로서의 우리나라 어린이도서관의 역사는 이미 30년이 지난 셈이다. 그러나 1979년 이후 2002년에 이르기까지 거의 24년 동안 공립 어린이도서관은 더 이상 늘어나지 않았으며, 2003년 3월 20일에야 서울 노원구의 노원어린이도서관이 개관하여 우리나라 두 번째 공립어린이도서관이 되었다.

민간에서 운영하는 사립 공공도서관 성격의 어린이도서관은 에스콰이어문화재단에서 지원하는 ‘인표어린이도서관’이 1990년 5월 4일 서울 상계동을 시작으로 1994년 8월 30일 전주 인표어린이도서관까지 국내에 14개의 도서관이 설립되었다. 개인차원의 어린이도서관으로는 1997년 서울 ‘파랑새문고’를 시작으로 관심 있는 인사들에 의해 전국에 걸쳐 간헐적으로 설립 운영되어왔다. 특히 2003년에 시민단체인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이 문화방송 오락프로그램 ‘MBC 느낌표’을 통하여 ‘기적의도서관’ 설립운동을 추진함으로써 민과 관의 협력에 의해서 운영되는 새로운 형태의 어린이도서관이 등장하게 되었다. ‘기적의도서관’이라는 새로운 도서관 운영모델은 방송프로그램이 종료된 이후에도 지방자치단체들의 관심으로 계속 설립되어 2009년 3월 현재 전국에 10개관으로 늘어났다.

이러한 사회적 관심의 확대에 따라 2003년 이후 전국의 공공도서관들도 속속 어린이자료실을 신설, 확충하여 운영하게 되었다. 또 국립중앙도서관은 우리나라 도서관정책을 담당하는 대표도서관으로서 사회적으로 확산되는 어린이도서관에 관하여 국가적 표준과 운영모델 및 올바른 발전방향의 제시를 위하여 2006년 6월 28일 서울 강남구에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을 개관하였다.

1.2 어린이도서관과 어린이 문학의 관련성

어린이도서관은 어린이를 위한 도서관이다. 어린이의 정의는 정확하지 않지만 도서관에서는 통상 0세부터 초등학교 학령 학생까지를 어린이서비스의 대상으로 하고 있다. 어린이도서관은 명칭 그대로 어린이에게 알맞은 다양한 자료를 구비하여 제공하고, 어린이에게 알맞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제공하는 도서관이다. 그러나 어린이를 위해서는 학부모와 교사, 학자, 연구자의 도움이 필수적이므로 이들을 위한 자료와 프로그램도 함께 개발, 제공,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어린이도서관의 자료와 프로그램은 그 직접적인 목표 대상이 누구이든 간에 종국적으로 어린이를 위한 것이다.

어린이문학 자료와 프로그램은 어린이도서관에서 다루어지는 자료와 프로그램의 주제가운데 하나이다. 그러나 어린이도서관에서의 어린이문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다른 주제에 비하여 월등히 높다. 어린이문학의 정의와 범주는 문학인들이 규정해야 할 몫이지만 어린이도서관에 소장 활용되는 어린이 문학 자료를 살펴보면 어린이문학은 매우 포괄적인 주제범위를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린이문학은 그 자체가 인간학이고 인문학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통합적이라는 것이다.

어린이도서관과 어린이문학 자료의 위와 같은 관계는 어린이도서관과 어린이문학의 관계가 어떠하고, 또 어떠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다. 초창기의 도서관들은 자료의 수집 정리, 보존, 열람, 대출 등의 전통적인 업무 중심으로 운영하여왔으나 2000년대 이후 어린이책의 출판 급증과 어린이도서관의 역할인식 변화 및 확산에 따라 이제 어린이도서관은 다양한 어린이서비스 프로그램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어린이서비스 프로그램 수행은 도서관의 사서들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 특히 어린이문학 전문가들의 참여가 필수적으로 요청되고 있다.

본 연구는 지금까지 축적된 선행연구를 검토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공도서관을 통해 어린이문학의 이용을 활성화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첫째, 어린이서비스의 기반인 공공도서관과 어린이도서관의 사회제도적 문제와 그 해법을 찾아보려한다. 둘째, 어린이도서관의 주된 자료를 이루고 있는 어린이 문학의 이용을 활성화 할 수 있는 프로그램 및 기법들에 대하여 문학인과 도서관인의 협력 방안을 제시하려 한다.

본 연구는 문헌 및 사례 조사 방법으로 진행하였다. 그러나 연구자의 능력의 한계와 시간의 제약으로 우리나라 어린이도서관 전반에 걸친 조사연구에는 이르지 못하였다. 이는 곧 본 논문의 한계로서 향후 전국 공공어린이도서관 프로그램의 망라적 조사 및 사서와 문학인들의 프로그램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 등 포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공지 : 이 논문의 전문은 2009년 6월 30일에 출간된 학술지 <동화와번역> 제17집에 실려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