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길은 참 많아요. 지도에 그릴 수 있는 여러 길, 고속도로, 시내도로, 뱃길(航路), 비행기 길(航空路) 등 말이에요. 학교에 갈 때도 도서관에 올 때도 아스팔트길, 오솔길, 산책길 등 여러 길이 있어요. 그런데 놀라운 것은 우리의 마음에도 길이 있다는 것입니다. 무슨 길이냐고요. 우리의 앞날을 조정하는 정말 중요한 길이랍니다.
우리 마음에는 큰 길, 작은 길 모두 있습니다. 확 트인 마음의 큰 길을 옛날 사람들은 도덕(道德 : 길 도, 큰 덕)이라고 불렀어요. 도덕을 갖춘 사람은 큰 사람으로서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도덕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아무리 꾀를 내어도 지도자가 되지 못했습니다. 지도자는 반드시 넓고 큰 마음의 길, 즉 도덕을 닦아야 함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마음의 큰 길은 무엇을 통해 찾을 수 있을까요? 바로 책을 통해 찾을 수 있습니다. 책에는 온갖 마음의 길이 있답니다. 작은 길을 안내하는 책도 무수히 많이 있고, 큰 길을 안내하는 책도 무수히 많이 있습니다. 작은 길을 안내하는 책을 읽으면 작은 길을 잘 갈 수 있습니다. 큰 길을 안내하는 책을 읽으면 큰 길을 갈 수 있습니다.
책을 안 읽는 사람은 좋은 길을 갈 수 없습니다. 좋은 길을 갈 수 없는 사람은 지도자가 될 수 없습니다. 자기만의 좁은 테두리에 갇혀 맴돌다가 시간을 허비하고 초라하게 살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거리에 나와 앉아 구걸하는 노숙자들을 보세요. 그들은 대부분 책을 읽지 않았고, 읽지도 않습니다. 글자만 어느 정도 알뿐 책을 읽지 않아서 마음의 길을 닦지 못했지요. 그들은 길을 잃어버렸지요. 왜 사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디로 가야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합니다. 따라서 노숙자는 지도자가 될 수 없습니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큰 길을 갈 수 있습니다. 큰 길을 갈 수 있는 사람은 지도자가 될 수 있습니다. 틈만 나면 책을 읽어 마음의 길을 닦습니다. 방 안에 앉아있어도 갇히지 않고 넓은 세계를 봅니다. 북극, 남극,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를 다 봅니다. 수 천 년의 역사와 앞으로 다가올 먼 미래를 내다보며 희망의 길을 열어갑니다. 세상의 지도자들을 잘 살펴보세요. 지도자는 누구나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알렉산더대왕, 나폴레옹, 링컨, 케네디, 오바마, 세종대왕, 안중근....... 그리고 여러분?
마음의 큰 길은 결코 허황된 길이 아닙니다. 사람답게 사는 길, 생명을 존중하는 길, 세계평화를 보장하는 길입니다. 다른 사람, 다른 생명을 보살피고 사랑하는 길입니다. 스스로 생명의 가치를 충분히 발휘하는 행복의 길입니다. 이러한 큰 길은 놀랍게도 책속에 다 들어 있답니다. 저희 기적의도서관이 가지고 있는 5만 여권의 책속에는 세상의 거의 모든 길이 들어 있답니다. 개미의 길, 꿀벌의 길, 파충류의 길, 학자의 길, 교수의 길, 대통령의 길, 성인의 길이 다 들어 있습니다. 기적의도서관은 여러분에게 크고도 좋은 길을 열어주기 위해 여기에 이렇게 서 있는 것입니다.
어린이 여러분, 그리고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모두모두 좋은 길을 잘 찾아야 되겠어요. 누구든 길을 잘 못 찾으면 길을 잃고 허둥대지요. 어디로 가야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지요. 그러나 어린이든 어른이든 책을 읽는 사람은 허둥대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알맞은 길을 찾아 열심히 그 길을 갑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과 같은 말을 만들어보았어요.
“책을 많이 읽는 사람(reader)은 반드시 세상을 이끌어가는 지도자(leader)가 될 것이다.”
<제천기적의도서관 소식지 책도깨비 2009년 6월 호>'수필/컬럼 >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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