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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수필

다시 정지, 그리고 저널 치료

다시 정지, 그리고 저널 치료

최근 코로나가 창궐하여 복지관이 오늘 12월 24일부터 또 문을 닫았습니다. 일자리 출근도 당연히 정지되었어요. 답답하죠. k-방역이라고 자랑하더니, 그 자랑이 무색하게 되었네요. 하루에 1천 명 정도씩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그간의 성과가 무색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백신도 미리 선 계약을 하지 못해 내년 2/4분기 이후에야 들어올 수 있다고 하니 아직 방역의 길은 먼 것 같습니다. 주한미군에는 이미 백신이 들어왔다는데 말이죠.

또 집안에 틀어박혀 있어야 합니다. 어제는 “감격시대”를 인용하여 희망의 글을 썼는데요, 오늘은 이 상황에서 무슨 글을 써야 할지요? 어제 어떤 신문에서 글 쓰는 선비는 세상에 실질적으로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역사 이야기를 읽었는데요, 예전의 상황이지만 이 말이 오늘 너에게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맨날 글을 써 보았자 정말 세상에 무슨 도움이 될까? 하지만 지금 세상은 예전 선비 시대와는 매우 다르니 그래도 글을 써야 하나? 예전의 선비들은 황당 허무한 글을 썼지만, 지금의 학자들은 대부분 실학자니 그래도 세상에 도움이 되려나? 긍정과 부정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글 쓰는 활동이 한 가지 좋은 점은 있습니다. 바로 마음의 치유가 된다는 점입니다. 악의적 비방글을 쓰지 않는 사람이라면 대개 진실과 정직을 담아 글을 쓸 것입니다. 세상살이에 올바른 길을 일깨우는 선인들이 남긴 고전, 현재 생존해 계시는 마음 맑은 학자들의 글을 읽으면 정신이 평화롭습니다. 그분들의 영향을 받아 너 자신 착하고 정의로운 글을 쓰다 보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모두 사라집니다. 그래서 한동안 ‘저널 치료’라는 말도 유행했지요. 진솔한 일기를 쓰면 자기 생활을 바로잡아갈 수 있는 것처럼, 계속 글을 쓰는 사람은 마음이 병들지 않을 것입니다. 치매에 걸리지 않는 거죠. 어떤 난세에도 개체 인간은 아름다운 글을 쓸 수 있다고 주장해봅니다. 2020.12.24.(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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