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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수필

수세미

수세미

수세미는 식물 이름입니다. 다 아시죠? 인터넷 백과사전을 찾아보면 수세미는 “박과의 덩굴성 한해살이풀. 수세미 외, 수세미오이라고도 한다. 열대 아시아가 원산지이다. 잎은 오이잎과 비슷한 손바닥 모양이다. 열매는 오이처럼 생겼는데, 어린 열매는 식용 가능하며 다 자란 열매는 그물 모양의 섬유질을 이용하여 수세미로 쓴다.” 이렇게 나오네요. 추측하건대 수세미는 식물이 원주인으로 설거지할 때 그 식물 수세미를 사용했는데, 나중에 식물 수세미보다 성능이 좋은 인공 수세미가 나와 수세미 하면 지금은 거의 다 그 까칠한 소재를 연상하게 되었습니다.(이게 아닐 수도 있습니다. 원래 수세미라는 행주가 있었는데 이 식물의 섬유가 수세미로 쓰기에 적당하여 식물 이름을 수세미로 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어원을 밝히는 게 중요합니다.) 

얼마 전 잘 사용하던 일인용 냄비가 타고 금이 가 새 냄비를 샀습니다. 혼자 살아도 국이나 라면을 끓일 때 자루 달린 냄비는 꼭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새 냄비로 미역국을 끓여 먹는데, 처음 끓일 때는 끄름이 생기지 않았으나 남은 국을 덥힐 때 냄비의 안쪽 윗부분부터 서서히 까맣게 탔습니다. 그 끄름을 일반 수세미로 닦아 보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산 지 3주일밖에 안 되었는데, 냄비 내부가 절반 이상 까맣게 변해 기분도 까맣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 어제 매형을 만난 김에 여쭈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특수한 수세미를 하나 주시며 써보라 했습니다. 일반 수세미보다 더 강력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오늘 미역국을 다 먹은 다음 냄비를 그 특수 수세미로 닦아 보았습니다. 새까만 끄름이 잘 닦여졌습니다. 수세미의 한 면은 더 거칠고 다른 면은 순해서 먼저 거친 면으로 끄름을 닦고, 순한 면으로 마무리하니 냄비가 새것처럼 윤택이 났습니다. 페인트 묻은 싱크대 부위도 닦아 보았습니다. 역시 효과가 있네요. 와 정말 몰라서 탈이구먼. 마트엔 수많은 아이디어 상품이 나와 있는데, 너는 정말 모르는 게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박박 닦아도 요리 위생상 괜찮은 건지 아직 의문은 남아 있습니다. 하하. 2020.3.3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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