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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서원

한국의 서원

오늘 인터넷에 반가운 기사가 올라왔다. 우리나라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한국의 서원(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 9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것으로 보인다는 기사였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세계유산위원회(WHC: World Heritage Committee)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International Council on Monuments and Sites, 이코모스)의 심사 결과에 의거 세계유산위원회(WHC)에서 결정하는데 이코모스가 ‘한국의 서원’을 등재 권고했다는 것이다(이코모스는 각국이 신청한 유산을 조사하여 등재 권고, 보류, 반려, 등재 불가 네 가지 권고안 중 하나를 선택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와 당사국에 전달하며 등재 권고한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등재 결정된다).

등재 신청된 한국의 서원은 영주 소수서원(안향), 경주 옥산서원(이언적), 안동 도산서원(이황)과 병산서원(유성룡), 달성 도동서원(김굉필), 함양 남계서원(정여창), 정읍 무성서원(최치원), 장성 필암서원(김인후), 논산 돈암서원(김장생) 등 9곳이다.

근데 율곡 이이를 모신 파주 자운서원은 왜 빠졌지?

너는 10시 전에 대전세무서에 가서 2018년 종합소득세 신고를 하고, 세금을 10만 원 정도 환급받는다는 기쁜 소식을 들은 다음 시간이 있어 논산시 연산면 소재 돈암서원에 가보기로 했다. 내비 앱에 보니 돈암서원과 돈암서원 한옥마을이 있어 ‘돈암서원 한옥마을’을 찍고 차를 몰았다. 연산까지는 잘 아는 길이다. 하지만 돈암서원은 한 번도 가보지 않아 내비 앱에 의존했는데 가보니 좀 이상했다. 건물이 고색창연하지 않고 다 새집인데 건물에 간판도 없어 아무래도 서원 같지 않았다. 날은 뜨거운데 어떤 단체에서 나와 궁중 다도 시연 촬영준비를 하고 있는데, 각종 분장을 한 사람들이 보였다. 베트남 사람들도 더러 와 있었다. 한 베트남 여성이 너를 보더니 인사를 꾸벅해서 너도 덩달아 꾸벅했다. 그런데 그 여성은 너를 계속 쳐다보며 웃으며 인사를 했다. 이상하다, 베트남 사람들은 원래 저렇게 인사를 잘하는가?

그곳에선 촬영 말고는 별로 볼 게 없어 주위를 둘러보아도 서원은 보이지 않았다. 어디 물어볼 데도 없다. 그래서 탑정호나 가볼까 하다가 배가 고파 그냥 연산 사거리로 나와 5천 원짜리 자장면으로 점심을 먹었다. 시골 식당이지만 맛이 좋았다. 주방에서 독경 소리가 계속 나와 식사비를 내면서 합장을 하니, 충청도 아줌마가 웃었다. 하하. 연산 시골, 예전 70년대나 지금이나 거리는 별로 달라진 게 없어 보이는데 웬 아파트 이름이 ‘렉스톤’ 아파트가 차라고? 하하. 돈암서원은 다음에 잘 알아보고 다시 오기로 하고 오늘은 내일 강의준비를 위해 그냥 집에 돌아왔다. 저녁 무렵엔 내일과 금요일, 토요일 열차표를 예매하고 대전 으능정이 거리에서 돈가스로 저녁을 해결했다.

참고로 현재 세계유산에 등재된 우리나라의 세계유산은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1997년 창덕궁, 수원 화성

2000년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2007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2009년 조선왕릉

2010년 한국의 역사 마을: 하회와 양동

2014년 남한산성

2015년 백제역사유적지구

2018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등 13건이다. 2019.5.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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