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가야산, 가야금
엊그제 고령 대가야 유적지에 갔다 와서 ‘가야’ ‘가야산’의 이름 유래를 찾아보았습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가야의 유래
(1)가나(駕那)설: 끝이 뾰족한 관책(冠幘)
(2)평야설: 남방 잠어에서 개간한 평야를 뜻하는 말인 가라(Kala)
(3)간나라설: ‘신의 나라[神國]’, 또는 ‘큰 나라’의 뜻
(4)갓나라설: 가야가 한반도 남단의 해변에 위치함으로써 ‘갓나라[邊國]’로 불린 것
(5)가람설: 가야 제국이 여러 갈래로 나뉜 낙동강 지류에 인접해 있었으므로, 가야는 ‘[江]’ 또는 ‘가=갈래[分岐]’의 뜻
(6)겨레설: ‘겨레[姓, 一族]’라는 말의 기원, 그 근원은 알타이 제어의 ‘사라(Xala)[姓, 一族]’에 있으며, 사라(Xala)>가라(Kala)>가야(Kaya)>캬레(Kya+re)>겨레(Kyeore)로 음운 변천
(7)성읍설: 가야는 ‘[大, 長의 뜻]’, 그 어원은 ‘성읍(城邑)’의 뜻을 가진 ‘구루(溝婁)’
현재 겨레설이 다수의 지지를 받는 정설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가야산의 지명 유래
가야산 지명의 유래에는 두 가지의 설이 있다.
①가야산이 있는 합천·고령 지방은 1, 2세기경에 일어난 대가야국의 땅으로, 신라에 멸망한 뒤 처음에는 대가야군으로 불렸다. 따라서 이 산이 대가야 지방을 대표하는 산이며 가야국 기원에 관한 전설도 있는 까닭에, 옛날 가야 지방이라는 역사적 명칭에서 가야산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②인도의 불교 성지 부다가야(Buddhagaya) 부근 부처의 주요 설법처로 신성시되는 가야산에서 이름을 가져 왔다는 것이다. 또 이 산의 정상부가 소의 머리처럼 생겼고, 오랜 옛날부터 산정에서 행하여지는 산신제의 공물을 소에 바치고 신성시하여 왔다. 불교가 전래되기 이전의 이름은 우두였다. 그런데 불교가 전래된 뒤 범어(梵語)에서 ‘가야’는 소를 뜻하고, ‘가야산’은 불교 성지이므로 ‘가야산’이라는 이름으로 정착되었다.
이렇게 복잡합니다. 먼저 가야라는 나라 명칭의 유래설은 ‘겨레설’이 유력하다고 하며, 가야산의 명칭 유래는 나라 이름 ‘가야’에서 왔다는 설, 불교의 성지 ‘부다가야’에서 왔다는 설이 있다네요.
가야금은 가야에서 만든 악기로 가야금 또는 '가얏고'라고 부르는데, 〈삼국사기〉에는 가야국의 가실왕이 당의 악기를 보고 만들었다고 전한다네요. 그런데 왕이 악기를 만들겠습니까? 우륵은 대가야국사람으로 가실왕의 총애를 받았으며 왕의 뜻을 받들어 가야금을 만들고 많은 곡을 작곡하였다고 합니다. 우륵은 대가야 쾌빈리 북쪽 마을에 살면서 가야금을 연주하여 가야금 소리가 정정하게 울려퍼졌다고 하여 우륵이 살던 마을을 정정골이라 했으며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금곡(琴谷)으로 기록되어 있답니다.
그런데 551년 가야의 국운이 기울자 우륵은 가야금을 가지고 신라로 귀화했다고 합니다. 그 후 우륵은 충주에서 제자들을 가르쳐 가야금은 신라 음악의 귀중한 현악기로 자리 잡았답니다. 현재 충주에는 우륵이 가야금을 연주했다는 탄금대가 가야국의 음악사를 간직한채 남한강을 굽어보고 있지요. 그런데 또 탄금대는 임진왜란때 왜적과 싸우다가 패하자 남한강에 몸을 던진 신립장군의 아픈 역사도 함께 전하고 있습니다. 탄금대에서 우륵과 신립장군이 우리에게 전하는 멧시지는 무얼까? 숙명 가야금 연주단의 연주를 들으며 아침을 맞습니다. 2019.8.9.(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