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건국 1100주년 고려 특별전 관람
2018년 12월 6일 목요일 대전 동구 정다운 어르신 복지관에서 맛있는 점심(1500원)을 먹고 시내에서 개인금융업무를 본 다음 13시 06분 대전발 수원행 무궁화호를 탔습니다. 목적지는 서울 용산인데 수원서 내리는 이유는 전철이 제공하는 실버 무임승차 혜택을 받기 위해서죠. 하하.
오늘 네가 대전불루스를 흥얼거리며 서울에 가는 목적은 국립중앙박물관 고려 특별전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지난주 목요일 큰수풀대학 평생교육원 주야간 목요수업을 종강했기에 오늘 유의미한 역사적인 여유를 부릴 수 있게 된 것이지요. 15시 30분 4호선 이촌역 2번 출구로 나가 국박에 도착했습니다. 대전서 가장 저렴한 교통요금(5천 7백원)으로 용산 국립박물관까지 오는데 2시간 24분이 걸렸네요.
박물관 특별전 입장료는 8천원, 이것도 경로는 무료, 너는 이경로께 감사드리며 무료표를 받아 입장합니다. 전시장이 어두컴컴한데 전시물들이 약한 조명아래 진열되어 있네요. 고려인들이 사용하던 생활용품, 장신구, 서적, 불상들이 유리상자 속에서 빛나고 있네요. 너는 특히 팔만대장경판에 주목합니다. 방송에서는 대장경판 운반예식을 경건하고도 화려하게 치르며 해인사에서 서울까지 안전하게 운반했다고 들었는데, 경판은 달랑 3장, 웬지 모를 허탈감이 밀려옵니다. 2017년 11월 합천 대장경 축제에 갔을 때 느꼈던 허탈감을 또 맛보았습니다. 조명이 어두워 글자도 변상도도 잘 볼 수가 없습니다. 경판으로 인쇄한 책도 단 1권, 도슨트에게 물었더니 잘 모르는지 얼른 다른 도슨트를 불러주네요. 그 젊은이도 전문가는 아니었습니다.
전체적인 고려특별전시는 박물관 전문 큐레이터들이 기획하여 멋지게 구성한 것 같았습니다. 전시장이 그리 크지는 않지만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진귀한 고려 유물을 가져와 전시 구색을 갖추려고 노력했네요. 물론 전시가 끝나면 각기 보존하고 있던 곳으로 다시 돌려주겠지요. 그래서 전시는 진귀한 문화재들의 실물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됩니다. 네가 박물관, 특히 특별전을 꼭 보고자 하는 소이가 바로 여기에 있지요. 하하. 그러나 전시는 언제나 전시효과 뿐입니다. 눈으로 도장을 찍고 사진을 찍어둔다 해도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게 눈요기이거든요. 그래서 가급적 전시도록을 사는데 오늘은 도록도 품절이라 견본만 구경할 수 있답니다. 추가 인쇄분은 내일 나온다네요. 그리고 예약하면 택배로 보내 준다네요. 그래서 결제를 해버렸습니다. 하하. 다음주 월요일에 발송해준다네요. 책값은 4만 2천원, 좀 비싸지만 가치는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다시 대전을 향해 발길을 돌렸습니다. 집에와서 밤새 박물관에서 찍은 사진을 감상하며 컴퓨터에 담았습니다. 세계에 코리아를 알린 높고 빛나는 고려, 합리적 깨달음의 정수 팔만대장경, 서양인도 반한 장엄한 우리 책판, 오늘 서양인 팔만대장경 연구자 루이스 랑카스터 교수를 방송을 듣고 알게되었지요. 도서관 연구자 랑카스터 교수와는 다른 분이네요, 하하. 2018.12.7(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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