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에 내려온 비둘기
아침에 대전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는데 플랫폼에 비둘기 한 명이 내려앉습니다. 아무데서나 비행이 자유로운 비둘기, 언제 보아도 신비롭습니다. 너는 먹고 있던 과자(화이트 하임)를 조금 부스러기 내어 떨어뜨려 보았습니다. 비둘기가 걸어와서 과자부스러기를 말끔히 쪼아 먹습니다.
비둘기는 본능적으로 인간보다 실력자입니다. 날아다니는 능력, 그리고 식량 구별 능력, 이착륙 지점 판단 능력, 식량을 비행 및 미용 에너지로 바꾸는 바이오 변환 능력 등은 인간보다 훨씬 탁월한 것 같습니다. 만약 저들이 인간의 창의력, 언어, 과학기술 능력까지 갖추었다면 어떠했을까요? 온 세상을 평화 문명으로 만들었을까요?
그래서 오늘 너에게 요청합니다. 너는 비둘기처럼 날아다닐 수가 없으니 네가 가지고 있는 작은 능력이라도 백 퍼센트 발휘하라고, 가야 할 곳과 가지 않아야 할 곳, 먹을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 예를 들어 술 담배,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지혜롭게 가려서 하라고, 비둘기보다 나은 게 말과 글의 능력이라면 좀 더 열심히 공부하라고. 하하. 지금 5번 플랫폼으로 06시 27분 서울행 1302 무궁화호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하하. 2018.11.2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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