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사회의 역사철학
단기 4351년, 서기 2018년, 민국 107년, 평성 30년, 11월 24일 토요일 10시경 (일본의 역사가 가장 짧은가? 하하) 서울특별시 아현동 한국통신(KT: Korean Telecommunication) 아현지사 통신구(통신 케이블 뭉치) 화재로 그 일대 정보사회 네트워크가 마비됐다고 합니다. 인터넷, 스마트 폰, 금융카드결재까지 모든 유무선 통신이 깜깜이라는 뉴스가 계속 나오는데 11월 26일 월요일 유 무선통신 90% 이상이 복구되었다고 하네요. 한데 오늘이 12월 1일인데 아직도 네트워크가 먹통인 점포들이 있다는군요.
미국의 사회학자 마누엘 카스텔(Manuel Castells, 1942~ )은 정보사회는 곧 네트워크 사회라고 정의했다는데요, 집마다 컴퓨터가 있어도 네트워크로 연결되지 않으면 정보사회가 성립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하. 맞습니다. 맞아요. 한국통신 아현동 케이불 화재는 이를 잘 증명해주네요. 그런데 정보사회의 네트워크는 무선으로 연결되는 무선네트워크 사회인 줄 착각하기 쉬운데 무선도 기술적으로 유선의 기반이 있어야 작동한다는 걸 이번 사건은 여실히 보여줍니다.
너는 이 일을 계기로 물질과 정신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몸은 유기물질입니다. 그래서 몸이 건강해야 정신도 건강하다는 좀 오래된 체육이론이 떠오르네요.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 말이에요. 그래서 체육인들은 지덕체(智德體) 대신 체덕지(體德智)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주의할 게 있습니다. 건강한 신체가 항상 건강한 정신을 보장해주지 못한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몸이 건강한 사람도 마음을 이상하게 쓰는 사람이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너는 이렇게 생각해봅니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것은 일차적으로 맞지만 건강한 신체가 갖추어진 다음부터는 건강한 정신이 건강한 신체를 잘 안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신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몸이 건강한 사람이라도 정신을 잘 못 쓰면 사기꾼이나 범죄자가 되는 경우를 봅니다.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도 많이 봅니다. 그래서 누구든 정신을 잘 써야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네트워크 사회의 유선과 무선은 인간의 몸과 마음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계열인 것 같습니다. 인간은 정신이 육체를 조정할 수 있지만 네트워크에서는 아직 무선이 유선을 조정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서요. 하기야 우리 몸도 수명을 다하면 정신도 사라져버리지요. 그런데 인간의 정신은 기록으로는 역사에 남을 수 있다니 참 다행이긴 합니다. 2018.12.1.(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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