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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수필

쌀 빵 샌드위치

쌀 빵 샌드위치

 

일전 금요일(2017113) 오전 10시 시민대학 미팅에 갔다가 우연히 샌드위치 만들기 시범 강좌를 들었다. 처음엔 관심이 없었으나 식재료 앞에 앉아 있다 보니 실습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손을 씻고 요리강사가 하라는 대로 따라해 보았다. 우선 모닝 빵(아래는 납작하고 위는 둥근) 상단을 가로로 썰어 뚜껑을 떼어놓고, 빵 중간을 손으로 조금씩 뜯어내어 공간을 만든 다음 올리브열매 녹색과 적색 한 알씩, 데친 브로콜리, 오이피클, 옥수수, 치즈 등을 잘게 썰어 뜯어놓은 빵조각과 잘 섞은 다음 빵 공간에 넣고 빵 뚜껑을 덮는 방식이었다. 직접 만들어 먹어보니 그런대로 먹을 만했다. 하지만 밀가루 빵이라는 게 실버에겐 웰빙스럽지 않고, 맛도 2% 부족한 것 같았다.

 

그래서 너는 쌀 빵에 모닝 빵이 있다면 너대로 창의적인 재료를 개발하여 쌀 빵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즉 쌀 빵에다 브로콜리, 김치, , 옥수수, 파프리카, 건포도, 해바라기씨 등 다양한 식재료를 잘게 다져 입맛에 따라 고추장도 조금 넣고 버무려 샌드위치를 만들면 어떨까?

 

오늘 일요일 너는 전철 무전여행을 하는 길에 먼저 사당역으로 갔다. 사당역 2호선-4호선 환승 길목에 쌀 빵집이 있는 걸 보았기 때문이다. 그곳엔 다양한 빵이 쌀 상표를 달고 있었다. 그런데 쌀로 만든 모닝 빵은 없고 식빵, 롤빵, 앙꼬가 들어간 빵들이 있고, 쌀 빵 샌드위치도 있었다. 그래서 우선 점심용으로 샌드위치 1, 쌀 고구마 빵 1, 커피냄새 나는 쌀 빵 2개를 샀다. 값은 5천원. 그런데 먹어보니 영 쌀 맛이 나지를 않았다. 밀가루가 많이 들어가서 그런가 하고 점원에게 물어보니 쌀가루만으로는 떡이 되므로 밀가루를 섞어야 빵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그래 밀가루와 쌀가루의 비율이 어느 정도냐고 물으니 쌀가루가 80%정도라고 했다. 진짜?

 

의심이 많은 너는 쌀 빵 만드는 방법을 더 알아보기로 했다. 인터넷을 검색하니 여러 가지 방법들이 나왔다. 밀가루를 넣지 않고 쌀 빵을 만드는 방법도 있었다. 쌀 소비를 위해 어느 지역에서는 농협 같은 곳에서 쌀 빵 베이커리를 열고 쌀 빵 먹기를 장려하는 곳도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쌀로 만든 모닝 빵을 구할 수 있을까? 네가 직접 만들 수도 없고. 해서 더 시간을 두고 알아보기로 했다. 집으로 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브로콜리, 오이, 파프리카, 고추, 마늘을 사다가 샌드위치 속처럼 잘게 썰었다. 그리고 쌀과 눌린 보리쌀을 섞어 밥을 해서 된장과 고추장을 곁들여 상추쌈을 싸먹으니 그 맛도 제법 괜찮았다. 이런 게 건강밥상인데 네가 괜히 빵에 신경을 썼나보다. 공부는 안 하고. 하하. 2017.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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