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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수필

영화 인천상륙작전

영화 인천상륙작전

오늘 인터넷 뉴스에 영화 인천상륙작전 확장 편에 대한 기사가 떴다. 너는 어제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 장군 동상 앞에 거수경례를 하고 왔으니, 오늘 이 영화를 본다면 그 의미가 더 새로울 것 같다. 너는 검은콩 영양잡곡 마늘 밥을 해먹고 잠실 롯데시네마로 가 7시 30분 영화표를 구했다. 표를 살 때 남은 좌석을 보니 오늘은 관객 정원을 절반도 못 채울 것 같았다. 그동안 7백만 명 이상이 이 영화를 관람했다니 확장편이 나와도 이미 본 사람은 아마 다른 영화를 볼 것 같다.

기다리는 1시간, 7층 콘서트홀에 올라가 보았다. 규모가 장엄하다는 홀은 개방을 하지 않아 들어가 보지 못했다. 국내 최대 공연장이라고 흘려들었던 기억이 난다. 콘서트 프로그램 팸플릿을 한 장 집어 들고 롯데월드몰 5층과 6층의 휘황찬란한 소비문명 현장을 구경했다. 정말 빛나는 문명이다. 너는 앞으로 기회 닿는 대로 영화, 음악, 미술 등 예술리터러시를 좀 길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드 볼도 열심히 하고, 그러면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너도 이제 제2의 인생 문화생활을 좀 하려나. 문화리터러시를 높이면 외롭지 않을 것이다. 정신도 건강할 거고, 술도 좀 멀리할 거고 여러 가지로 좋을 것 같다.

너는 두 시간 반 동안 극장에서 인천상륙작전을 지켜보았다. 한반도에서 일어났던 실제 한국전쟁이야기다. 그래서 너는 재미보다는 대한민국을 살려낸 전쟁 영웅들의 이야기에 혼이 쏠린다. 엑스레이부대와 켈로 부대(KLO: Korea Liaison Office)의 첩보활동 이야기는 오늘 처음 들어 본다. 이 영화는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한 데에는 인천 현지에서 암약한 이들 첩보부대의 공이 컸다는 걸 부각하고 있다. 그런데 역시 영화는 영화라 많은 픽션이 들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역사영화는 아마 절반은 다큐, 절반은 픽션이라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유엔군이 서울을 수복할 때, 태극기를 들고 환영하는 인파를 보고 너는 저절로 눈물이 났다. 옆자리에 학생도 훌쩍거리고 있었다.

이런 영화는 흥행을 넘어 정말 이 땅에 전쟁이 나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심어주는 것 같다. 전쟁을 넘어서야 평화가 온다. 이런 전쟁 경험을 하고도 북은 지금도 핵미사일 장난을 멈추지 않고 있으니, 그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의 고민거리다. 그런데 확실한 것은 무엇이든 경계를 넘어서는 것이 중요하다. 영화는 영화를 넘어서야, 도서관은 도서관을 넘어서야, 나라는 나라를 넘어서야, 지구는 지구를 넘어서야 지구가 보인다. 그래서 우선 너는 너를 넘어서야한다. 막연하지만 이것을 오늘의 감상평으로 한다. 백과사전에 보니 1950년 9월 18일에 인천상륙작전 서울수복 전투착수, 그로부터 10일 후인 1950년 9월 28일, 연합군은 서울을 완전 수복했다. 2016. 9.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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