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 18(일)
나는 처녀인가?
처녀란 시집을 가지 않은 젊은 여성을 의미한다. 처녀가 나이가 좀 들면 노처녀라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나는 남자다. 처녀란 말이 애시 당초부터 나에게 적용될 수 없다. 그런데 뜬금없이 왜 이런 제목을 생각하는가?
그것은 나도 처녀작을 낼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기 때문이다. 나는 늙었지만 아직 문단에는 데뷔하지 못했다. 그 많은 신문사 신춘문예 공모에 작품을 내 본적이 없다. 사실 작품도 없다. 그냥 수업에서, 교재에 필요해서, 아니면 일기, 에세이, 미셀러니 등 잡다한 글을 좀 써보았을 뿐이다. 그런데 최근 우리 누이의 작품을 읽고 교열하면서 나도 작가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 나도 소설이나 콩트 등의 장르에서 처녀작을 낼 수 있다는 희망을 느껴본 것이다.
처녀는 순수와 순결을 상징한다. 그래서 나의 처녀작은 순수와 순결을 담으려 한다. 즉 진실을 담고 싶다. 글감은 거의 다 나의 경험, 나의 생각, 나의 아이디어가 될 것이다. 소설이지만 논픽션이기도 한, 어쩌면 어정쩡한 스토리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내 인생이 곧 소설이라는 생각으로 내 삶의 진실을 담는다면 후세인의 삶에 참고서 역할을 좀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가져본다.
사람도 책이라는 말이 있다. 맞는 말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 사람이 기록을 해 놓아야 후손에게 도움을 주는 책이 될 수 있다. 사람 책은 기록해 두지 않으면 보존되지 않는다. 기억은 머지않아 곧 사라지게 되어 있다. 소설이든 논픽션이든 다 기록이 있어야 역사에 남는다.
쓰다 보니 너무 글이 딱딱하여 예전 1974년 법무연수원 교육장에서 들었던 처녀에 대한 농담을 하나 전하고 마칠까 한다. 그런데 이 재미있는 이야기는 사석에서 해야겠다. 여기서는 좀 공개하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