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많이 읽고 북토크를 실시하라

책을 많이 읽고 북토크를 실행하라.

사서들은 일반적으로 독서를 잘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책은 많이 만지면서 책을 읽지는 않는다는 이야기다. 이는 자료정리 및 열람제공 등 도서관 업무를 하느라 시간이 없어 그렇다고 생각되지만, 그러나 무슨 일에 종사하든 시간이 없어 책을 읽지 못한다는 것은 하나의 변명에 불과하다. 더구나 도서관은 책을 항상 가까이 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는 상대적으로 많이 있다.

사서들이 독서를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고객들에게 책을 안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주제전문사서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오늘날 사서가 고객들에게 관심분야의 책하나 변변히 소개하지 못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문헌정보학 이외의 분야에서 적어도 한 가지 주제 분야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자료들을 살펴보고, 읽어보고, 서평을 써보고 해서 적절한 계층의 독자들에게 북토크를 해 주는 것이 사서의 위상과 도서관의 위상을 높이는 길이다. 책을 수없이 만지기만 하면 무엇 하겠는가. 책을 많이 만지되 관심이 가는 책을 읽어보고 고객들에게 소상하게 알려주는 일은 사서들의 중요한 의무이다. 어떤 이는 “책을 하도 많이 만져서 책이 지긋지긋하다.”고 말한다. 혹시 정말 그러한 생각을 하는 사서가 있다면 그런 사람은 도서관 직원으로서 적성이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사서(司書)는 문자 그대로 책(書)을 판단하는(司) 사람이다. 책을 잘 판단하려면 책을 읽지 않으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