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무의도에서
산악회에서 인천 인근 무의도에 간다기에 따라나섰습니다. 아침부터 공기가 으스스한 비올듯한 날씨, 둔산 산악회는 한번 스케줄을 정하면 날씨는 아랑곳하지 않는가 봅니다. 다들 비옷이나 우산을 챙겨갑니다. 대전서 인천은 제법 먼 거리, 11시경에 무의도에 도착합니다. 비가 많이 내려 일행은 섬 등산을 접고 소무의도 마을 식당에서 비를 피하며 점심을 먹습니다.
무의도의 인도교를 거닐며 비오는 서해바다를 감상합니다. 약간 추운 날씨라 우린 서둘러 인천으로 차를 돌립니다. 처음엔 제부도에 갈 예정이었는데 비가 내려 그냥 인천 부두 해물시장에 가서 끼리끼리 회포를 풀라고 하네요. 우리 고향 친구일행은 회를 먹지 않고 포장마차에서 따끈한 어묵 국물을 들이키며 비바람을 피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주와 함께 수다를 떠니 모두들 기분이 좋아집니다.
날씨로 인해 이번 산악회의 무의도 여행은 절반의 성공만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의미는 찾을 수 있습니다. 일단 일생에 한번 무의도 땅을 밟아보았다는 것, 인천의 해물시장이 부산 자갈치시장 못지 않게 크다는 걸 알았다는 것, 그리고 회원들의 얼굴을 한 번 더 익히며 호의적인 수다를 떨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땅과 키높이 하늘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지리와 날씨가 매우 중요합니디. 이러한 자연조건은 지구촌 곳곳이 달라 사람들은 어떻게든 그 환경에 적응하며 살고 있습니다. 한반도는 지구촌에서도 가장 좋은 자연지리 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자타가 공인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지리에 정치가 개입할 때 일어납니다. 이러한 지리와 정치의 관계를 공부하는 분야를 지정학이라고 한다죠? 오늘 무의도에서 가까운 실미도를 의식하며 작금의 국제정치 상황 속에서 대한의 자유와 인권, 그리고 세계 평화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무거운 과제를 안고 돌아왔습니다. 2019.11.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