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의 즐거움
어제 토요일날 나왔다.
머리말
기다림. 살아보니 기다림의 방법은 안 기다리는 데 있는 것 같다. 특히 전철이 그렇다. 기다리는 동안 메모를 하거나 책을 읽고 있으면 어느 새 열차가 온다. 이 이론은 아마도 일반화가 가능할 것 같다. 기다리지 말고 열심히 자기 할 일을 하다보면 금방 시절이 오고, 금방 사람이 온다.
잠실 책방에 나가 모처럼 책을 두 권 샀다. 계간 『문학과 사회』 그리고 어느 초등학교 교사의 인성교육 수기 『그 아이만의 단 한사람』. 먼저 『문학과 사회』에서 시 몇 편을 읽어 보았다. 너에겐 영 와 닿지 않았다. 보통사람은 알 수 없는 시인들의 횡설수설, 사회가 어지러워서 그런 것일까? 네가 시를 몰라도 너무 몰라서 그럴 것이다. 그런 시 말미에 빨간 펜으로 뭐라고 써 놓았다. 너의 책이므로.
요즘 인문학 방법론을 다시 고민하고 있다. 우리 인문학 과연 이대로 좋은가? 사변적 인문학, 립 서비스 인문학을 경계한다. 인문학은 즐거워야 한다. 우리의 생활 속 깊숙이 들어와 인간적 즐거움을 주어야 한다. 그런데 말로만 인문학, 인문학,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좀 아쉽다. 인문학은 사람다운 인성을 기르는 데 사용해야 한다. 그래서 우선 저 초등교사의 인성교육 수기 『그 아이만의 단 한사람』을 잘 읽어 보아야겠다.
2017. 3.
문정인문학도서관에서
이 종 권 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