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운의 불교대전에서 지금 막 번역한 한구절입니다. 의미가 참 심장합니다.
초파일에 華嚴經 화엄경 한구절
譬비컨대 日일이 閻浮提염부제에 出출하매 須彌山等수미산등의 大王山대왕산에 先照선조하고 次차에 黑山흑산에 照조하고 次차에 高原고원에 照조한 然後연후에 一切大地일체대지에 照조하나니 然연이나 日일은 此차에 先照선조하고 彼피에 後照후조하는 差別차별의 念념이 無무하되 但大地단대지에 高下고하가 有유한 故고로 照조함이 先後선후의 別별이 有유한지라 如來여래의 說法설법도 此차와 同동하여 無邊무변한 法界智輪법계지륜을 成趣성취하여 恒常無碍항상무애한 智慧지혜의 光明광명을 放방하시매 菩薩보살의 大王山대왕산에 先照선조하고 次차에 緣覺연각에 照조하고 次차에 聲聞성문에 照조하고 次차에 決定善根결정선근의 衆生중생에 照조하여 其心器기심기를 隨수하여 廣大광대의 智지를 示시한 然後연후에 一切衆生일체중생과 乃至邪定者내지사정자에 照조하여 皆普及개보급하나니 然연이나 彼如來피여래의 大智日光대지일광은 是念시념이 無무하고 但光明단광명을 放방하사 平等普照평등보조하여 無碍無障무애무장하되 衆生중생의 智지가 高下고하가 有유한 故고로 照조함이 先後선후의 別별이 有유하니라.
閻浮提염부제: 인도신화에 나오는 수미산의 사방에 위치한 네 육지 중 남쪽에 위치한 육지. 염부(閻浮)는 잠부(Jambu)나무를 의미하고 제(提)는 섬·육지를 의미하는 범어 dvīpa의 음차. dvīpa의 뜻을 따라 염부주(閻浮州)라고도 하며, 다른 음차어로는 염부리(閻浮利), 섬부제(贍部提), 염부제비파(閻浮提鞞波) 등이 있다. 따라서 염부제는 ‘잠부나무가 자라는 땅’이라는 의미이다. 잠부나무는 대력 15m 정도 크기의 나무로 인도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데 강가 주변에 많이 서식한다. 염부제는 원래 히말라야 남쪽의 인도를 가리키는 말이었지만, 인간 세계를 의미하는 말로 개념이 확장되었다
비유하면 해가 염부제에 떠올라 수미산 등 높은 산에 먼저 비추고, 다음에 흑산에 비추고, 다음에 고원에 비춘 연후에 모든 대지를 비춘다. 하지만 해는 여기에 먼저 비추고 저기에는 나중에 비추는 차별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 다만 대지에 높낮이가 있기 때문에 비치는 순서에 차별이 있는 것이다. 여래의 설법도 이와 같아서 무한한 진리의 지혜를 성취하여 항상 걸림 없는 지혜광명을 비추시니 보살의 큰 산에 먼저 비추고, 다음에 연각에 비추고, 다음에 성문에 비추고, 다음에 선근을 결정한 중생에 비추어 그 심기(마음의 그릇)를 따라 광대한 지혜를 나타낸 연후에 일체중생 및 사악한 자에게도 비추어 광명이 모두에게 도달하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래의 지혜 광명은 본래 이런 뜻이 없으니 광명을 발하여 평등하게 아무런 장애 없이 널리 비추는 것이다. 다만 중생의 지혜에 높낮음이 있어 비추는 순서에 차별이 있을 뿐이다. w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