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운 스님의 불교대전 중에서 오늘 해석한 일부분을 올려봅나다.
修道의 益 수도의 이익
[修行道地經 수행도지경]
若修行者약수행자가 始終시종의 患환을 見견하면 衆生중생은 地獄지옥의 毒독과 畜生축생의 惱뇌와 餓鬼아귀의 苦고와 人中인중의 憂憒우궤와 天上천상의 無常무상을 可堪가감치 못하고 展轉周旋전전주선하여 車輪거륜과 如여하야 生생 老노 病병 死사 飢기 渴갈 寒한 暑서 恩愛은애의 別별에 怨咎원구가 集會집회하여 愁惻수측의 痛통을 具說구설치 못할지니라. 累劫누겁으로 從來종래하여 父母相違부모상위하고 兄第離濶형제이활하며 妻子相乖처자상괴하여 涕泣流淚체읍유루가 四海사해에 超초하여 父부는 子자를 哭곡하고 子자는 父부를 哭곡하며 兄형은 弟제를 哭곡하고 弟제는 兄형을 哭곡하며 夫부는 妻처를 哭곡하고 妻는 夫를 哭하여 顚倒上下하야 可히 經紀경기치 못할지니라. 勤苦근고의 根근과 愚痴우치의 元원을 種종하나니 修行者수행자가 見견하면 皆患厭之개환염지라. 但生死단생사의 病병을 免면코자 하면 晝夜精進주야정진하야 道義도의를 不捨불사하고 無爲무위를 求구할지니라.
憂 근심 우. 憒 심란할 궤. 堪 견딜 감. 怨 원망할 원. 咎 허물 구. 愁 시름 수. 惻 슬퍼할 측. 違 어길 위, 어긋날 위. 濶 넓을 활. 乖 어그러질 괴. 哭 울 곡.
만약 수행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중생의 모든 환란을 살펴본다면 중생은 지옥의 독과 축생의 고뇌와 아귀의 고통과 사람의 근심과 천상의 무상을 견디지 못하고 전전긍긍하여 마치 수레바퀴처럼 돌고 돌아 생, 노, 병, 사, 기(굶주림), 갈(갈증), 한(추위), 서(더위), 애인 이별 등에 원망이 쌓여 슬픈 시름을 당하는 것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누겁(무진장 오랜 세월) 이래로 부모를 여의고, 형제와 이별하고, 처자식이 괴리되어, 흘린 눈물이 사해(사방의 바다)에 넘쳐흘러 아비는 아들에 울고, 아들은 아비에 울고, 형은 동생에 울고, 동생은 형에 울고, 남편은 아내에 울고, 아내는 남편에 울어 상하가 돌고 돌아 갈피를 잡을 수 없을 것이다. 고통의 뿌리와 어리석음의 씨를 계속 심으니 수행자가 이를 본다면 이 모두가 다 환란임을 알아차릴 것이다. 그래 다만 생사의 병고를 면하고자 한다면 주야로 정진하여 철저히 도를 지키고 생사를 벗어나는 무위(열반)를 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