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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컬럼/수필

광명동굴

광명시 광명동굴

오늘은 2016년 최후의 날, 동계 주말 반 오전 수업을 마치고 너는 또 콧바람을 쐴 요량으로 내비를 찍었다. 광명에 폐광을 관광 동굴로 꾸며 놓았다는 전언을 들었던 기억이 있어서다. 그곳엔 전국 각지에서 생산한 과일로 와인을 빚고 숙성시켜 우리나라 와인이 꽤 유명해졌다는 이야기도 들었었다.

안양 임곡동 할머니 식당에서 동태 탕으로 점심을 먹고 광명동굴을 향해 핸들을 잡았다. 어제 고향 친구의 렉서스보다는 승차감이 못하지만 너의 17년 된 소나타도 아직은 부드럽다. 가격으로 따지면 7천 만 원 대, 네 차는  50만원 정도이므로 6950만원이나 차이가 나지만 실제 승차감 차이는 75 정도에 불과하다. 하하. 역시 돈 보다 철학이지. 광명 역사를 지나니 서독터널이 나왔다. , 서독과 무슨 관계가 있나? 나중에 알아보자.

출발 15분 만에 광명동굴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료는 3천원, 입장료는 동굴 관람료 4천원에 미술전시관 관람료를 끼워 1만원을 받았다. 비싼 편이지만 관광객들이 북적였다. 토요일이라 그런가? 동굴로 들어갔다. 천연동굴이 아니어서 별로 신기하지는 않은데 조명, 수족관, 폭포수, 귀신 등 여러 가지 문화적 요소를 섞어 꾸며놓았다. 너는 빠른 걸음으로 한 30분 동안 동굴 속을 걸어 와인 술통 저장소에 도달했다. 전국 각지의 과일을 이곳으로 가져와 와인을 빚어 숙성시킨다고 한다. 시음코너에서 머루와인을 한 모금 맛보았다. 달달하고 감칠맛이 났다. 머루와인 두병을 샀다. 이제 가자.

광명이라는 말이 붙어 있어도 역시 굴은 굴인지라 실제 광명은 턱없이 부족했다. 원래 너는 동굴에 가기를 싫어하는 사람이다. 답답하기 때문이다. 땅 속이라 별로 유쾌하지 않기 때문이다. 밖으로 나와 미술관을 둘러보았다. 서양의 마네, 모네, 고흐 그런 유명 예술인들의 그림이라는 데 원작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2016년도에는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진위 논란, 가수 조영남의 화투 그림 대작 논란 등 잡음이 많아 너의 미술에 대한 시선이 아직 정상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제 융복합의 시대인 것 같다. 통섭, 협치, 협업, 융합은 어디서나 필수인 것 같다. 도서관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통섭, 협치, 협업, 융합을 도서관에 접목할 때 도서관에도 고객이 많이 오실 것 같다. 집에 돌아와 맛있는 와인을 한 잔 했다. 아듀 2016! 2016.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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