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음악/사진

현대 모터 스튜디오

2014년 10월 25일 토요일 서울 도산공원 4거리 현대자동차 홍보관에 가 보았다.  모든 사인물이 영어다. 2층 도서관에서는 사서라는 명칭 대신 '큐레이터'라 하고, 자동차를 설명하는 전문 직원들은 '그루'라고 한다는 설명을 들었다. 새롭고 멋있는 이름을 찾으려 했겠지만 나에겐 어딘지 어색하게 들려왔다. 좋은 우리말을 놓아두고 영어 이름을 쓴다는 것도 우리답지 않고, 도서관인데 사서라는 명칭을 배제한다는 것도 명과 실이 맞지 않고, 그루라는 것도 직원들에게 사용하는 용어는 아닌 것 같아서 거북했다. 자동차 용어에서  YF, LF가 무엇인지 의문이 들어  '그루'에게 물어보니 바로 대답을 하지 못하고 다른 '그루'에게 물어보고는 자동차 코드기호라고 말해주었다. 내가 알고자 하는 것은 그 약자의 본디 뜻이었는데 그 뜻은 모르고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일상 언어에서 외국어와 그 약어들이 많아졌고 우리들은 이 약어들을 뜻을 잘 모른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나는 자동차에도 우리말 이름을 지어 붙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왔다. 그렌저의 영문표기를 잘 읽어보면 GRANDEUR '그란디유' 로 발음되어 충청도 방언 같이 들린다. "그란디유 그 차 타보니 참 좋더라구유." 그렇다면 차종의 명칭을  '좋아좋아 JOAJOA'로 붙이면 정말 좋은 차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소나타, 제네시스, 산타페 대신 우리말 이름을 예쁘게 지어 한글과 영어 이름표를 함께 달고 다니면 어떨까? 

어제 교보문고 사이트에서 신간서적을 찾아보다가  "한국처럼 품질하라"는 책 제목에 눈길이 갔다. 처음엔 의아했다. 품질은 명사인데 동사처럼 쓴 것이다. 그런 식으로 쓴다면 "책상하라." "걸상하라"도 말이 되어야 하는 데, 그리고 추상명사인 경우도 "마음하라", "사상하라"도 통해야 하는데 말이 안된다. "품질하라"는 제목을 "품질을 관리하라"는 뜻으로 미루어 알 수는 있지만 어쩐지 어색해보인다. 그러나 그 책은 내용이 좋은 책이라 생각되어 서점에가서 구입하기로 마음 먹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품질경영이 세계적 수준이라는 것을 실증적 사례로 설명하는 책 같아서 반갑다. 포스코, 삼성, 현대, 엘지, 중소기업 등등 우리의 품질 수준이 세계적 수준이라면 우리의 언어사용 품질도 세계적 수준으로 높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사진/음악 >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글박물관  (0) 2014.12.14
서울 북페스티벌 2014.11.9  (0) 2014.11.09
도산공원  (0) 2014.10.25
제2롯데월드  (0) 2014.10.25
해인사 성보박물관  (0) 2014.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