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도서관
‘무한도전 도서관’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충남 태안에 도서관을 짓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는군요. 참 잘 한 일이지요. 참 착한 일이지요. 다른 돈 많은 부자들이 본 받아야 할 일이지요. 그런데 거기에서 도서관을 경영해 나갈 정규직 사서는 채용했는지요?
도서관이란 집만 짓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그 후의 경영문제가 더욱 중요하고 어렵답니다. 도서관 경영의 핵심은 전문 인력과 예산입니다. 도서관이 수익사업이 아닌 한 예산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나와야 합니다. 도서관의 주요 인력은 전문직 사서입니다. 어린이도서관이면 어린이도서관을 효과적으로 꾸려갈 수 있는 아동전문사서가 꼭 필요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도서관들은 정부나 지자체의 예산 지원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인력도 비전문인을 비정규직으로 채용하거나, 그 지역의 행정 공무원이 밀고 들어오거나, 전문성이 없는 단체에 민간위탁을 하거나, 자원봉사자로 대체하는 등 파행적인 운영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경우는 전시행정의 일환으로 업적과 생색내기에 치중하는 경향도 자주 보입니다.
도서관의 본질은 책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 문화진흥기관입니다. 책이 배제되는 행사나 지역 단체의 전시성 행사는 도서관의 본질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지자체의 장들이 예산을 쥐고 도서관의 경영을 좌우해서는 안 됩니다. 도서관 행사에 와서 높은 자리 앉고, 연설하는 것은 촌스럽고 어색합니다. 경영은 사서에게 맡기고 지원만 잘해주면 생색은 저절로 날 것입니다.
‘무한도전 도서관’이 도서관의 본질에 충실한 좋은 도서관으로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 그 지역의 어린이들에게 책을 통해서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아름다운 도서관으로 태어나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지금 작은 도서관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 이들 도서관들도 정말 도서관다운 도서관, 전문 사서가 있는 도서관, 꾸준히 예산이 지원되는 도서관으로 자리 잡아 나기기를 기원합니다. 2008년 5월 6일 MBC에서 작은 도서관에 관한 방송이 나온다지요? 그러고 보니 MBC가 ‘기적의도서관’부터 도서관 발전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네요.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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